우리집 베란타 한켠에 날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대표주자 다육이 집시
4~5년 전 우리집에 처음 왔을 땐 사진 왼쪽 아래 보이는 작은 화분에 소담하게 두어개 있는모습이 다였다.
지금은 화분만 3개.. 어제 미니 화분에 심은 걸 합하면 5개.
식물이라고는 선인장도 말려죽이는 나였기에 이 번식력이 무척이나 놀랍다.
그간 식물 관리에 대해 애정과 열정이 생겼느냐 되묻는다면 너무 미미한 수준이라 뭘 안다고 하긴 어렵지만,
집시는 잎 하나하나에서도 새싹이 난다는 걸 봤던지라 화분을 정리하면서 볕에 잎들을 나둬봤다.
베란다에도 두고, 실내 화분 흙에도 얹어놔봤는데 역시 햇볕의 힘으로 베란다 녀석들이 싹이나오고 뿌리가 자라는게 왕성했다.
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아래로 척척 늘어지는 모습이 집시의 본 모습인것 같은데 내가 관리안하고 무성하게 둔 것 같다는 미안함에 댕강 위쪽을 잘라 흙에 다시 심었다는..
살 수 있으려나??
몇년 동안 한번도 본 적 없이 처연한 붉은 색을 띄고 "나 지금 위기상황이야~!" 말하는 듯 했던 집시들도
지금은 평소 색을 찾긴했지만 결과는 아직 모르겠다.
잘라낸 긴 줄기에 붙어있는 한 잎 , 한 잎
이렇게 새싹이 나고 뿌리도 나오고 있다.
얼마나??
이것보다 더 많이 있다.....
놀랍다.
새싹이 난 다육이 집시 몇개는 다이소에서 천원하는 미니화분에 옮겨심었다.
이 역시 자리를 잘 잡아가며 성장할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,
부러 심지 않아도 무한번창하던 모습을 생각하며 희망을 가져본다.
아이가 좋아하는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해서 작은 화분에 새싹을 함께 심었는데
식물과 1도 친하지 않던 시절, 화분 선물을 받고는 참 부담스러웠던 기억이 난다.
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마음이 꽤 다를 수 있는 선물이라는 생각도..
하지만 말려죽이게 되더라도 식물을 한번 키워보는 것이 꽤 괜찮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.
무지한 내가 또 너를 말려죽였구나 낙심하고 있다가 갑자기 새싹이 날때의 희열.
왜 이렇게 반갑고 즐거운가 내 마음에 놀라기도 하고,,
식물에 대해 잘 모르는 초보도 다육이 키우기는 희망을 주는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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